최근 유튜브(Youtube)의 UI 요소들이 둥글둥글하게 바뀌었다. 어떤 의사결정 과정을 거쳤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유튜브처럼 많은 사람이 자주 쓰는 서비스라면 새로운 기능이나 서비스의 추가가 아닌 UI의 '인상'을 바꾸는 것만으로 사람들에게 '새롭다'는 느낌을 줘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쿠폰을 쓰며 발견한 '오늘이 지나면 사라져요!'라는 문구가 정보를 재치있게 전달한다고 생각했다. 1,000원이라는 작은 혜택이지만, 저 문구가 결제 전환에 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요즘 Hover 인터랙션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러던 중 Youtube Music의 Hover 인터랙션이 눈에 들어왔다. 기존 레이아웃을 유지하면서 빈 공간에 사용자가 쓸 수 있는 기능을 추가적으로 제공하기도 하고, 선택을 위한 체크박스를 사용자가 항상 볼 필요가 없는 재생 시간 대신 보여주기도 한다. 각 기능을 실행했을 때의 흐름도 상당히 흥미롭고 영감을 준다.
꽤 오랫동안 카밀 핸드크림을 써왔다. 그 이전에는 록시땅 핸드크림을 썼었는데, 카밀로 바꾸면서 '뚜껑을 돌리는 행동' 대신 뚜껑을 열기만 하면 돼서 편했다. 록시땅이 주는 감성(?)이나 품질은 좋았으나 핸드크림을 바르기 위해 뚜껑을 여닫는 과정 자체가 상당히 불편했던 것이다. 카밀을 쓰면서도 여닫는 게 점점 불편하게 느껴졌다. 여닫는 과정 자체도 그렇고, 닫을 때 나는 '딱' 소리가 사무실에서 동료들에게 불편을 줄까 신경도 쓰였다. 최근 펌프형 핸드크림을 구입했는데 이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 제품과 업계가 갖고 있는 관성 혹은 클리셰를 뒤집고 새로운 사용자 경험(UX)을 만드는 디자이너들의 노력이 멋지다.
링크드인 웹 한글 버전에서 1촌 신청을 철회하면 아래와 같은 모달이 뜬다. 버튼이 2개인데 모두 '취소'라는 문구로 돼 있다. 오랫동안 바뀌지 않고 있다. 보편적인 버튼 배치와 시각적 위계로 두 버튼의 역할을 구별할 수는 있으나, 지역화(Localization)의 디테일이 아쉬운 건 사실이다.
'작은 앱 프로젝트'의 가장 큰 목표는 앱의 '단순함'을 유지하는 일이다. 최근 작은 앱 프로젝트의 2번째 앱인 '오늘 할 일'에 '단 하나의 목표'를 추가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는데, 작은 앱에서는 대단히 큰 변화다. 작은 앱이기에 무언가를 '추가'해 복잡도를 올리는 일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단순함을 유지하며 앱을 사람들에게 더 도움이 되도록 발전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또 그 단순함의 경계는 어떻게 기준을 잡을 수 있을까?
디즈니 플러스를 구독하게 되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건 '구독'을 해야 디즈니 플러스 앱을 쓸 수 있다는 점이었다. 넷플릭스도 마찬가지라 어찌보면 당연하긴 하지만, 그래도 '결제'를 해야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결정할 수 있었던 건 탄탄한 '브랜드'와 훌륭한 '콘텐츠'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회원가입을 넘어 결제까지 해야 하는 디즈니 플러스의 구독 전환율은 얼마나 될까? 무척 궁금하다.
프로덕트를 만들 때 흔히 하는 착각이 '스스로가 사용자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착각을 하게 되는 이유는 본인의 경험과 취향을 바탕으로 한 생각이 스스로에게 '아주' 강한 설득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가 운영하고 있는 '윤슬' iOS 앱을 만들 때도 내가 사용자라 착각하고 넓은 여백이 좋다고 생각해 기록 목록을 디자인했었다. 그런데 2명의 사용자에게 여백을 좁혀달라는 피드백을 받았다. 그렇다. 나는 사용자가 아니다.
오늘 아침 애플 뮤직 앱에서 음악을 재생하다가 아래 화면에서 '재생' 버튼과 '임의 재생' 버튼 사이의 간격이 꽤 넓다는 걸 발견했다. 난 수평으로 나란히 나열된 2개의 버튼을 디자인할 때 버튼 크기가 충분히 크다면 버튼 사이 간격을 보통 8~12px(pt, dp) 사이로 정했었다. 아래 디자인에서 각 버튼의 크기가 충분히 크더라도 두 버튼 사이 간격이 20px(pt, dp)인 게 상당히 흥미롭다. 시각적인 구별을 더 명확히 하고 터치를 더 정확하게 하도록 하기 위한 의도가 담긴 디자인이 아닐까?
쿠팡에서 주문한 올인원 로션. '리필 용기 디자인'에 대한 후기가 눈에 띄었다. 리필 용기 겉모습이 젤리 음료수가 들어있을 것 같아서 아이들에게 먹는 게 아니라고 알려주었다는 내용이었는데, 확실히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집에서는 사고를 유발할지도 모르는 디자인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난 '리필'이라는 본연의 기능을 볼 때 편리함을 주는 좋은 디자인이라 생각했는데, 사용자에 따라 그 관점이 달라진다는 게 흥미로웠다. 편리함에서 한 발 더 나아간 디자인은 어떤 디자인인지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